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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의 원천은 과제집착력

몇 년 전 만났던 한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수는 과제가 해결될 때까지 마음에 담아두는 아이였다. 다음 시간이 되면 이전에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달라고 재촉했다. 한 달 내내 한 가지 과제에만 몰두하기도 했고, 집에서도 틈만 나면 그 문제를 꺼내놓고 고민한다고 했다. 이는 영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1. 과제집착력영재의 기준에는 ‘과제집착력’이 있다. 과제집착력은 한수처럼 뭔가를 해내기 위해서 끈기를 가지고 계속 시도해서 기필코 해내고야 마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과제집착력을 보이려면 특정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런데 부모는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엄친아로 키우고 싶어 욕심을 부린다. 어릴 때부터 문화센터를 기웃거리며 여러 가..

(메타인지)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

내가 아이들의 학습 과정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얼마나 자발적인 태도로 노력하느냐’의 여부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문제를 풀다가 “아, 엄마, 잠깐만. 이거 아닌 것 같아. 다시 생각해볼게” 하는 순간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느낀다. 문제 풀이에 실패할 때도 많지만 실망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불변론자와 증진론자심리학에서는 특별히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무언가를 빠르게 성취하는 사람, 즉 천재가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을 ‘불변론자entity theorist’라 한다. 그리고 천재와 반대되는 부류의 존재를 믿는 이들을 ‘증진론자incremental theorist’라고 칭한다. 불변론자는 사람의 성향은 고정된 것이며 지능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지능은 유전적으..

6C, 미래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에 대한 연구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희망하는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능력을 과연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는 이러한 역량들을 6C 역량이라고 명명했다. 협력, 의사소통, 콘텐츠, 비판적 사고, 창의적 혁신 그리고 자신감이다. 1. 협력(Collaboration) 삶을 시작하는 첫 순간부터 아기는 자동적으로 가족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조금 자라면 발생기의 협력을 보여주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향해 기어간다. 문화적인 패턴을 배우는 방식, 다른 사람들에게 각기 다르게 대응하는 방식, 차례 지키는 것을 배우는 방식, 레고블록 쌓는 법을 배우고, 함께 경험하는 방식, 그리고 진정한 협력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사회적인 자기 ..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여덟 번째: 문정희, 찔레

1. 문정희 1947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나 중학 시절 서울로 상경했다. 1963년 봉은사와의 첫 만남을 통해 죽음에 대해 감지하며 한껏 성장했던 그녀는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을 했다. , 등 여러 상을 수상했고, 2004년 라는 시로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 문학 포럼에서 올해의 시인상을 받았다. 2008년엔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문학부문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정희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등의 십 수권이 넘는 시집을 내었으며 다수의 시가 프랑스어, 히부르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동국대 석좌교수,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다. 2. 찔레 꿈결처럼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한 그루찔레로 서 있고 ..

카테고리 없음 2024.10.02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일곱 번째: 김사인, 지상의 방 한 칸

1. 김사인 1956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1981년 『시와 경제』 동인 결성에 참여하면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82년 무크 『한국문학의 현단계』를 통해 평론도 쓰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어린 당나귀 곁에서』, 편저서로 『박상륭 깊이 읽기』, 『시를 어루만지다』 등이 있으며, 팟캐스트 ‘김사인의 시시(詩詩)한 다방’을 진행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지훈상 등을 수상했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오래 가르쳤다. 1977년 서울대 국문과 학생이었던 김사인은 이른바 ‘서울대 반정부 유인물 배포 미수 사건’에 걸려 첫 번째 징역을 살았다. 1980년 ‘서울의 봄’에 잠시 해방감을 맛보았으나 광주항쟁이 터..

교육/시&소설 2024.10.02

한국명작소설 읽기(12):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1. 채만식 (‘蔡萬植, 1902~1950)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 전라북도 임피군의 부농 가정에서 출생했다. 1922년 중앙고등보통학교 재학 중에 은선흥殷善興과 결혼한 후 일본 와세다 대학 문과에 들어갔다가 간토 대지진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귀국했으며 그 후 장기결석으로 퇴학당했다. 1924년부터 1936년까지 동아일보, 개벽,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면서 창작 활동을 병행했다.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세길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카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희곡 등에서 엿보이는 초기의 작품 경향은 카프의 경향파 문학과 유사한 점이 있어 동반자 작가로 분류된다. 이후 역설적인 풍자 기법이 돋보이는 《태평천하》와 1930년대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바라보는 냉소적 시선에 통속성이 가미된 《탁..

교육/시&소설 2024.10.01

한국명작소설 읽기(11) 현진건, 운수 좋은 날

1. 현진건, (玄鎭健, 1900~1943)현진건은 대구에서 태어나 도쿄 세이조 중학 4학년을 중퇴한 뒤, 상하이로 건너가 후장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1920년 《개벽》에 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후 홍사용, 이상화, 나도향,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 창간 동인으로 참여하여 1920년대 신문학운동에 본격적으로 가담하였습니다. 현진건 작가는 일제 치하에서 민족이 겪는 수난과 고통을 객관적으로 묘사한 리얼리즘 작품을 주로 창작해 한국 리얼리즘 소설의 선구자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는 소설가였을 뿐만 아니라 언론인,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는데, 그의 작품은 총독부의 검열로 탄압을 받은 한편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등과 장편소설 《무영탑》 등이 있습니다. 2. 김첨지의 너무 슬픈..

카테고리 없음 2024.10.01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여섯 번째: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1. 황지우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이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고 《문학과지성》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 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열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

교육/시&소설 2024.10.01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다섯 번째: 나희덕, 산속에서

1. 나희덕 충남 논산 출생으로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성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대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고 생명의 원리를 추구하는 서정적인 작품을 주로 창작하였다. 시집으로 『뿌리에게』(1991), 『어두워진다는 것』 등이 있고, 998년 제17회 ‘김수영문학상’, 2001년 제12회 ‘김달진문학상’, 제9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 부문, 2003년 제48회 ‘현대문학상’, 2005년 제17회 ‘이산문학상’, 2007년 제22회 ‘소월시문학상’, 2010년 제10회 ‘지훈상’ 등의 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2. 산속에서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

교육/시&소설 2024.09.30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네 번째: 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1. 나희덕 충남 논산 출생으로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성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대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고 생명의 원리를 추구하는 서정적인 작품을 주로 창작하였다. 시집으로 『뿌리에게』(1991), 『어두워진다는 것』 등이 있고, 998년 제17회 ‘김수영문학상’, 2001년 제12회 ‘김달진문학상’, 제9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 부문, 2003년 제48회 ‘현대문학상’, 2005년 제17회 ‘이산문학상’, 2007년 제22회 ‘소월시문학상’, 2010년 제10회 ‘지훈상’ 등의 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2.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너무도 열 겹의 마음을 가진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

교육/시&소설 202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