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시의 영역을 개척한 시인김광규 시인은 일상시(日常詩)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한 시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학평론가 이남호는 "김광규의 시는 그 생각에 비뚤어짐이 없으며 그 어조에 격렬한 부르짖음이 없으며 그 은유에 현란한 모호성이 없고 그 관심이 소박한 일상을 넘어서지 아니한다."라고 말했죠. 김광규 시인 스스로도 자신의 시는 오페라에 있어서의 레치타티보(서창)쯤에 해당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시는 아리아처럼 목청을 높여 외치지는 않고 낮게 중얼중얼거릴 뿐이지만 이 중얼거림은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돌아보게 합니다.시인 문태준 2. 김광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