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어휘력 공부 6

우리말 배우기: 사람의 행위 편(1)- 가리 틀다, 가살, 얄망궂다, 강다짐, 강울음, 건사하다.

우리말 배우기: 사람의 행위 편(1) 1. 가리 틀다: 잘 되어가는 일을 방해하여 틀다.‘사촌이 논을 사도 배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사람을 빗대는 말입니다. 그런데 남이 잘되는 꼴을 보고 단지 배 아파하는 것은 시기하는 마음의 소극적인 표현입니다. 그런 마음이 더 적극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가리를 트는’ 것입니다. ‘가리 틀다’는 ‘가리다’와 ‘틀다’가 붙어서 된 말로, ‘남의 횡재에 대하여 무리하게 한몫을 청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가리가 들다’는 방해물이 끼어든다는 뜻이므로 구별해야 합니다. (예시) 국내 최대 재벌이 당근과 채찍으로 노조 결성을 가리 틀었다. 2. 가살: 말씨나 하는 짓이 얄망궂고 되바라짐.말씨나 하는 짓이 얄망궂고 되바라짐 ‘얄망궂..

우리말 배우기: 생로병사(2) - 몸풀이, 쉰둥이, 시난고난, 발덧

우리말 배우기: 생로병사(2) 6. 몸풀이: 해산하다. 아이를 낳고 몸조리하는 상태몸은 생명을 지닌 육신을 말합니다. 따라서 ‘몸을 푼다’는 것은 뱃속의 생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뜻합니다. 더불어 ‘몸풀이’는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산후 조리를 하는 단계를 두루 뜻하는 말입니다. 즉 모래집물(양수)이 터져서 태아가 나오고 탯줄을 자른 뒤 산모가 몸조리를 하는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예시) 그 암담한 시절에 나를 낳은 어머니는 몸풀이한 지 사흘 만에 호미를 들고 들로 나가야 했다. 7. 쉰둥이: 부모의 나이가 쉰 줄에 들어서 태어난 아이부모가 사십대 정도에 아이를 낳게 되면 보통 ‘늦둥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오십대의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따라서 쉰동이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쉰 줄..

우리말 배우기: 생로병사(1)

우리말 배우기: 생로병사(1) 1. 궂기다: 상사가 나다. '죽다'의 존댓말. 잃에 해살이 들어 잘 되지 아니하다.누군가 죽은 사실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부고 訃告' 또는  '부음 訃音'이라 하는데 이를 '궂긴 소식'이라 합니다. '궂기다'는 '궂다'에서 갈라진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궂다'는 원래 날씨가 좋지 않거나 일이 잘 안 되어 언짢고 나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궂다'가 '눈이 멀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이 멀면 세상상의 햇빛을 더 이상 볼 수 없죠. 그래서 사람의 죽음을 '눈을 감다'라고 하는 것처럼, 사람이 죽는 것을 '궂기다'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한편 '궂기다'가 '사람을 죽게하다'는 뜻의 타동사로 쓰이게 되면 '궂히다'가 됩니다. (예시) 음..

우리말 배우기: 사물의 이름 편(3)

우리말 배우기: 사물의 이름 편(3) 11. 보람: 드러나 보이는 표적. 다른 물건과 구별해두는 표시나 표지 ‘보람’은 오늘날 ‘어떤 일에 대한 좋은 결과’를 뜻하는 말로 그 쓰임이 축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밖에도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또는 ‘물건에 붙여두는 어떤 표지나 표시’를 뜻하기도 합다. 예컨대 책의 쪽 사이를 구분하도록 달린 줄을 ‘보람줄’이라 하고, 옷가게에 진열된 옷의 가격, 크기, 옷감의 재질 등을 적어 달아놓은 표지를 ‘보람표’라고 합니다. 한편 어떤 일을 잊지 않거나 다른 물건과 구별하기 위하여 표를 해두는 것을 ‘보람하다’라고 합니다. (예시) 값을 치르고 영수증을 받아 든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보람표에 적힌 것과 영수증의 옷값이 서로 다른 것이었다. 12. 뿌다..

우리말 배우기: 사물의 이름 편(2)

우리말 배우기: 사물의 이름 편(2) 6. 맏물: 그해에 맨 먼저 나온 과일이나 곡식, 해산물 따위 한 집에서 맨 먼저 태어난 아이를 '맏이'라고 하지요. 짐승의 첫 번째 새끼를 '맏배'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공장에서 맨 먼저 만들어낸 물건도 맏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주 쓰이는 '햇곡식'. '햇과일'이라는 말보다는 범위가 넓은 말입니다. 맏물과 비슷한 말로 '첫물'이 있는데, 새로 지은 옷을 입고 빨 때까지의 동안을 뜻하기도 합니다. 맏물의 반대말은 '끝물'이죠. (예시) 우리 회사 사옥에는 회사 설립 당시 맏물로 나온 제품 몇 가지가 기념물로 전시되어 있다. 7. 미늘: 낚싯바늘에 가시랭이 모양으로 된 갈고리미늘은 한번 걸리면 빠져나올 수 없게 된 이치를 뜻하기도 합니다. 한편 기와나 ..

우리말 배우기: 사물의 이름 편 (1)

우리말 배우기: 사물의 이름 편(1)한 나라의 문화적 힘은 그 나라 말의 어휘수와 그 어휘의 세련미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말은 어휘의 총량은 많지만 열 가운데 일곱은 한자말이죠. 게다가 나머지 셋도 일본말이나 영어 같은 외국말의 때에 절어 있습니다. 피하기 어려운 역사적 배경도 있지만, 지배층의 책임도 큽니다. 한자말이나 일본말, 그리고 영어를 우리 말글살이에 마구 끌어들인 것은 민중이 아니라 사대주의에 취한 일부 지배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말에도 신분이 있다고 하죠. 평범한 백성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 지으려 애쓰는 사람들은 말글살이에서도 뭔간 남다르게 보이기를 좋아합니다 조선 시대 이전의 지배층은 어려운 한자말을 마구 쓰는 것이 높은 신분과 학식을 뽑내는 일이라 여겼고, 일제의 침략에 동조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