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12

공부상담소6: 걸으며 공부하는게 진짜 효과가 있다고요?

1. 타고난 보행자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모로코 출신 이슬람 여행가 이븐 바투타의 『이븐 바투타 여행기』, 『서유기』의 모태가 된 현장의 『대당서역기』 등 나라와 시대를 막론하고 옛사람들은 수많은 기행문을 남겼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태생적으로 걷기를 좋아하는 생물인 듯 합니다. 물론 현대인 중에는 걸으면 다리도 아프고, 발도 아프고, 이래저래 피곤해져서 싫다’며 걷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래도 해맑은 얼굴로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보면 두 발로 서서 걸어 다니는 행위가 사람에게 본질적 ‘쾌감’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2.  일리노이대 클레이먼 교수 연구팀의  '산책-기억력 상호 관계 실험'  산책은 마음 건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최근 산책이 뇌에 ..

공부상담소4: 어떻게 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나요?

1. 질문들- 어떻게 하면 기억력이 좋아질까요?- 문장 같은 것을 금방 외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억력이 좋지 않아요. 어떡하죠?- 영어 단어나 수학공식을 잘 기억하지 못해요. 기억력을 좋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잘 기억하는 법 ❶ 감정을 가득 담아 기억한다 우리가 똑똑하게 기억하는 추억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기뻤다, 화가 났다, 슬펐다, 즐거웠다 등 감정이 크게 얽혀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는 거예요. 그러한 감정은 뇌의 ‘편도체’라는 곳에서 조절해요. 편도체에서 감정을 통해 상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지요.예를 들어 1866년의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고 합시다. 1866년 8월, 정체불명의 외국 배 한 척이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까지 올라옵니다. 언제 어디에서 벌어진 ..

공부상담소3: 집중력이 떨어질 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1. 질문- 공부를 시작하면 금방 머리가 멍해져요.- 저는 공부를 하다가 재미가 없으면 딴짓을 해요.- 공부만 하면 나른해져요.- 좀더 오래 집중하고 싶어요.- 공부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2.  집중력은 본래 동물에게 자연스럽지 않다?공부에 관련된 궁금증 중에는 바로 이 ‘집중력’에 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최근 가장 인기를 얻었던 책도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었지요. 집중력은 본래 동물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은 것입니다. 야생 동물을 상상해 보세요. 들판에서 토끼가 풀 먹는 일에만 집중한다면, 배고픈 여우에게 잡아먹힐지도 몰라요. 이렇듯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요. 지구의 오랜 역사 속에서, 사람을 포함한 동물들은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는 능력..

수학 문제를 섞어봐. 실력이 늘 걸!

앞선 글의 내용(학습전략⑧ 인출 연습에 다양한 변화를 주라)과 관련하여 오늘은 관련된 연구를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Doug Rohrer & Kelli Taylor의 2007년 연구 “The shuffling of mathematics problems improves learning” 입니다.덕 로러는 지금은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심리학 교수지만, 이전에는 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하였습니다. 그래서 수학을 소재로 한 학습 능력 향상 연구가 많고, 오늘 논문에서도 수학 문제 풀이에 관한 두 가지 실험이 등장합니다.      실험①: 시간적 분포(간격 vs 집중)에 따른 학습과 반복 학습(대량집중연습 vs 소량집중연습)의 학습효과를 확인하는 실험.            먼저 모든 학생들은 순열을 ..

실수도 좋은거야. 교육과정으로서의 실수

"실수는 우리의 유일한 학습방법임을 가르치십시오. 실수를 거듭하는 것. 실수를 바로 잡아가는 것. 사실상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유일한 학습 방법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세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배움에 다다르게 됩니다." 앞선 글에서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인상깊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습과정에서 실수가 갖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두 실험을 전하고자 합니다. ‘쥐의 미로 찾기 실험'과 '쥐의 성급한 실수에 관한 실험'입니다.  실험을 수행한 도쿄대 이케가야 유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알려진 신경과학자입니다. 다수의 책을 출간했고, 아래와 같은 책들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실험 '쥐의 미로 찾기 실험'은 일곱개의 출구..

자기주도학습법 실천편①, 시간을 확보하라!

실천전략①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확보하라 오늘은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곧 실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앞서 우리는 시간 간격을 두고 복습하라, 자주인출하라, 스스로의 힘으로 인출하라 등 여러 학습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려면 자기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의 경우 방대한 학습량으로 인해 복습 시간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죠. 그래서 실천전략①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확보하라 입니다.  Tip① 평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용 방식을 점검하기그러려면 먼저 Tip① 평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용 방식을 점검해야 합니다. 아래의 표를 활용해 일주일에 걸쳐 자신의 활동을 점검해 보면, 자신이 평소 어떻게 시간을 활용..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④, 스스로 테스트하라

인출 전략 인출이란 뇌에 저장된 정보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기억은 자주 인출할수록 더 명확해지고 접근하기도 쉬워집니다. 독서모임을 해 보신 분들 계시죠. 혼자서 읽은 책과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은 이해하고 기억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바로 인출 기회의 차이 때문입니다.독서 토론은 여러 주제와 질문을 놓고 생각을 나눕니다. 인상 깊었던 문장에 대해 이야기도 해 보고, 해석이 다른 부분에 대해 토론도 해 보고. 책에 대한 간략한 총평도 나누곤 하죠. 이처럼 독서토론을 통한 잦은 인출 기회가 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만듭니다. 기억을 끄집어 내는 3가지 인출 방식 기억을 끄집어내는, 인출 방식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방식은 ‘다시보기’입니다. 관련된 부분을 다시 확인함으로..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③, 시간간격을 두고 복습하라!

저장과 인출 단계의 학습전략 저장과 인출 단계의 학습 전략을 살펴봅시다. 강화 단계에서는 뉴런들이 서로 연결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연결된 뉴런들이 오랫동안 활성화 되지 않을 경우 연결이 약해져서 제대로 된 기억이 안 떠오르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에는 다시 끊어져 버리기도 하고요. 이를 막기 위해 저장과 인출을 위한 학습 전략이 필요합니다.출처: https://www.nicabm.com/brain-how-does-neuroplasticity-work 관련 도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까요? 첫 번째 도식에는 아직 연결되지 않은 새로운 두 개의 신경세포, 곧 뉴런이 보입니다. 두 번째 도식에서는 이 뉴런들이 모나리자와 같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기존 연결망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연결을 이루는..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②, 배경지식을 활용하라

학습전략② 배경지식을 적극 활용하라  두 번째! 강화 단계와 관련한 학습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습전략② 배경지식을 적극 활용하라 입니다. 앞서 ‘모나리자’ 예를 들며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우선 기존 뉴런의 연결망도 활성화 된다는 말씀을 드렸죠. 새로운 내용을 학습할 때 본인의 기존 지식이나 과거 경험과 적극적으로 연결고리를 만들며 공부하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학습이론에서는 이를 ‘정교화전략’이라고 하는데, 용어만 낯설지 여러분들은 이미 경험으로 다 알고 계시는 내용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건 뭐예요, 저건 뭐예요 하고 물으면 ‘예전에 그거 본 적 있지? 예전에 이렇게 저렇게 했던 거 기억나지?’라고 답하며 아이들의 경험과 연결해 설명해 주곤 하셨을 겁니다. 이게 알고 보면 엄청나게 과학..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①, 기억의 4단계를 활용하라!

1. 과학적인 공부법을 알아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곧 배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겠네요, 제가 이 주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게 된 계기는 EBS에 나온 한 학생의 물음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안자고 뭘 하겠어요.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는데. 학교에서 공부는 가르쳐줘도 공부하는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잖아요. 저에게 공부는 밤하늘의 별이에요.”  이 학생의 말을 듣고는, 스스로 반성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제가 일반고에도 있었고, 특목고에도 있었는데 교과 지식을 가르치는데 집중했지,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 후로 여러 논문과 서적들에 탐독하며 공부의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