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상담소3: 집중력이 떨어질 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1. 질문

- 공부를 시작하면 금방 머리가 멍해져요.

- 저는 공부를 하다가 재미가 없으면 딴짓을 해요.

- 공부만 하면 나른해져요.

- 좀더 오래 집중하고 싶어요.

- 공부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2.  집중력은 본래 동물에게 자연스럽지 않다?

공부에 관련된 궁금증 중에는 바로 이 ‘집중력’에 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최근 가장 인기를 얻었던 책도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었지요.

 

집중력은 본래 동물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은 것입니다. 야생 동물을 상상해 보세요. 들판에서 토끼가 풀 먹는 일에만 집중한다면, 배고픈 여우에게 잡아먹힐지도 몰라요. 이렇듯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요. 지구의 오랜 역사 속에서, 사람을 포함한 동물들은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는 능력을 발달시킴으로써 살아남은 거예요. 그러니 집중력이 부족한 것은 대단히 자연스러운 일인 걸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나요? 머리가 멍할 때나, 나른해졌을 때 주로 그렇게 느낍니다. 이런 상태는 몸이 지쳤다는 뜻이에요. 참고로 뇌는 공부를 했다고 피곤해질 만큼 약하지 않아요. 몸 상태에 관계없이 항상 힘차게 뛰는 심장처럼, 뇌 역시 언제나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어요. 단, 아무래도 몸은 지치게 되죠. 공부를 한다고 줄곧 같은 자세로 책상에 앉아 있으면, 엉덩이나 허리 근육이 굳어지고, 연필을 쥔 손도 기운이 빠지는 것처럼요.

 

3. 집중력을 새로이 하거나 유지하는 방법들

사실 핵심은 여기에 있어요. 몸의 움직임이 멈추면 뇌는 지루해져요. 뇌는 두개골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이 없으면 활기차게 움직일 수 없답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모아 다음과 같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 영어 단어 시험을 치른 연구가 있습니다.

❶ 그룹 A: 같은 장소에서 쉬지 않고 60분간 학습한다.
❷ 그룹 B: 학습 시간 45분을 3회로 나누고, 중간에 7분 30초씩 2번 쉬고 학습한다.

학습하는 영어 단어는 중학교 2~3학년 수준이었습니다. 학습하기 전에 테스트를 한 결과, 그룹 A가 그룹 B보다 점수가 높았어요. 그런데 학습한 다음 날 테스트 점수는 그룹 B가 더 높았지요. 1주일 뒤의 테스트에서도 그룹 B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어요. 이는 학습 내용을 오래 기억하려면, 학습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보여 줍니다. 그룹 B가 그룹 A보다 학습 시간이 짧았어도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었죠.

이 실험에서는 학습 중인 학생들의 뇌파도 측정했어요. 집중력과 관계있는 뇌파는 뇌의 ‘전두엽’이라는 장소에서 나오는 ‘감마파’인데, 이것이 집중력의 기준이 됩니다.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마파를 측정한 결과, 그룹 A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마파의 힘이 떨어졌어요. 특히 40분이 지나자 급격하게 떨어졌지요. 이를 통해 집중력이 지속되는 시간은 40분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요. 한편 그룹 B는 휴식을 취하자 감마파의 힘이 살아났고, 학습하는 동안 일정하게 집중력을 유지하게 되었지요.

 

이 실험을 근거로, 여러분께 집 안 여기저기에 공부할 공간을 마련해 둘 것을 추천합니다. 자신이 주로 공부하는 책상 외에도 바닥에 앉아 읽고 쓸 수 있는 접이식 책상을 마련해 두거나, 가족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식탁이나 거실 탁자를 활용하는 거지요. 유목민처럼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공부해 보세요. 내친김에 중간중간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며 짧은 숨 고르기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출처

2024.08.15 - [교육/뇌과학 자기주도학습을 만나다] -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①, 기억의 4단계를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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