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상담소4: 어떻게 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나요?

1. 질문들

- 어떻게 하면 기억력이 좋아질까요?

- 문장 같은 것을 금방 외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기억력이 좋지 않아요. 어떡하죠?

- 영어 단어나 수학공식을 잘 기억하지 못해요. 기억력을 좋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잘 기억하는 법 ❶ 감정을 가득 담아 기억한다

 

우리가 똑똑하게 기억하는 추억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기뻤다, 화가 났다, 슬펐다, 즐거웠다 등 감정이 크게 얽혀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는 거예요. 그러한 감정은 뇌의 ‘편도체’라는 곳에서 조절해요. 편도체에서 감정을 통해 상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지요.
예를 들어 1866년의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고 합시다. 1866년 8월, 정체불명의 외국 배 한 척이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까지 올라옵니다. 언제 어디에서 벌어진 사건인지, 어느 나라의 배인지, 사건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등 기억해야 할 것이 많지요.
자, 이제 여러분은 대동강 유역을 수비하는 군사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멀리서 검고 커다란 배가 점점 다가옵니다. 긴장과 공포로 발이 얼어붙고 말지요. 망원경을 이용해 배 위를 살펴보다, 으악! 처음 보는 외국인 남자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어요. “더 이상 강을 거슬러 올라오지 마라! 이것은 영토 침략이다!” 하고 경고하지만, 배는 계속해서 대동강을 거슬러 오르죠. 혹시나 전쟁이 벌어지게 될까, 소총을 든 손에는 땀이 흥건하지요.

이런 식으로 자신이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며 감정을 불어넣다 보면, 뇌는 그저 교과서를 읽을 때보다도 더 열심히 기억하려고 합니다.

잘 기억하는 법 ❷ 소리를 내서 귀로 기억한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은 ‘보는 힘’보다 ‘듣는 힘’을 더 많이 사용했어요. 전기가 없던 시절, 밤이 되면 모든 곳이 새카맣지요. 그럴 때 눈은 쓸모가 없어요. 이런 어둠 속에서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건 ‘듣는 힘’이었어요. 눈보다 귀가 더 발달한 것은 목숨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전략인 셈이지요. 그 ‘듣는 힘’을 사용하면 신경이 듣는 곳으로 모이고, 더욱 민감해져 뇌는 더 잘 기억하게 됩니다.

 

잘 기억하는 법 ❸ 걸으면서 기억한다

학생 시절 식탁 주위를 계속 돌아다니면서 중얼중얼 소리를 내며 외우는 습관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꽤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당시에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나중에 뇌 연구를 하면서 좋은 방법이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보통 잠잘 때 기능이 좋아지지만, 걸을 때에도 크기가 약 2퍼센트나 커지면서 기억력도 좋아진다는 연구가 있어요. 걷는 것은 건강뿐만 아니라 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잘 기억하는 법 ❹ 지식을 응용하여 기억력을 높인다

뇌는 기초가 되는 지식이 있을 때, 다른 지식을 더욱 잘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어요. 이미 얻은 지식이 새로 들어온 지식의 이해를 도와주는 거죠. 예를 들어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에 비해 독일어를 더 쉽게 배울 수 있어요. 이것은 이미 얻은 지식을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처럼 머리가 유연할 때 여러 가지 지식을 뇌에 쌓아 두면, 그 지식이 기초가 되어 기억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잘 기억하는 법 ❺ 재미있게 학습한다

재미나 즐거움같은 기분과 관련된 뇌 부위를 ‘측좌핵’이라고 부릅니다. 무언가에 흥미가 있거나 재미를 느낄 때, 이 측좌핵과 해마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도파민과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여러분의 경험을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흥미 없는 내용이라도 선생님이 요즘 유행하는 개그를 곁들여 재미있게 설명해 주면 머리에 쏙쏙 들어왔을 거예요. 이는 ‘재미있다’, ‘즐겁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면서 측좌핵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수도권 지하철역 이름, 무수히 많은 게임 캐릭터 이름 등 좋아하는 것이나 흥미 있는 것을 눈 깜짝할 사이에 외웠던 경험이 여러분에게도 있을 거예요.
‘반대로 ‘재미없다’, ‘하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좀처럼 공부한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잘하지 못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어요. 그렇지만 뇌는 잘 속는 성질이 있답니다. 어차피 기억해야 한다면, 즐거운 점, 재미있는 점을 발견해서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처하는 게 더 좋을 거예요.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기억력 향상법을 찾아보세요!

 

출처

 

2024.08.15 - [교육/뇌과학 자기주도학습을 만나다] -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①, 기억의 4단계를 활용하라!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①, 기억의 4단계를 활용하라!

2024.08.15 - [교육/뇌과학 자기주도학습을 만나다] - 자기주도학습법 실천편①, 시간을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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