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소설 61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여섯 번째: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1. 황지우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이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고 《문학과지성》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 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열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

교육/시&소설 2024.10.01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다섯 번째: 나희덕, 산속에서

1. 나희덕 충남 논산 출생으로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성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대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고 생명의 원리를 추구하는 서정적인 작품을 주로 창작하였다. 시집으로 『뿌리에게』(1991), 『어두워진다는 것』 등이 있고, 998년 제17회 ‘김수영문학상’, 2001년 제12회 ‘김달진문학상’, 제9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 부문, 2003년 제48회 ‘현대문학상’, 2005년 제17회 ‘이산문학상’, 2007년 제22회 ‘소월시문학상’, 2010년 제10회 ‘지훈상’ 등의 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2. 산속에서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

교육/시&소설 2024.09.30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네 번째: 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1. 나희덕 충남 논산 출생으로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성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대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고 생명의 원리를 추구하는 서정적인 작품을 주로 창작하였다. 시집으로 『뿌리에게』(1991), 『어두워진다는 것』 등이 있고, 998년 제17회 ‘김수영문학상’, 2001년 제12회 ‘김달진문학상’, 제9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 부문, 2003년 제48회 ‘현대문학상’, 2005년 제17회 ‘이산문학상’, 2007년 제22회 ‘소월시문학상’, 2010년 제10회 ‘지훈상’ 등의 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2.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너무도 열 겹의 마음을 가진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

교육/시&소설 2024.09.30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네 번째: 장석남, 배를 매며 & 배를 밀며

1. 장석남아름답고 섬세한 감성으로 마음의 풍경을 묘사하는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절제된 시어로 내면의 깊은 서정을 보여주는 그의 시는 특히 이미지의 탁월한 구사를 보여 준다.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2003~)로 재직 중이다. 신서정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장석남의 스승인 오규원 시인은 장석남의 시를 “김종삼과 박용래의 중간 어디쯤이다. 귀중한 자리다.”라고 평했다. 2. 배를 매며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등 뒤로 털썩밧줄이 날아와 나는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배가 들어와던져지는..

교육/시&소설 2024.09.24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세 번째: 문태준, 살얼음 아래 같은 데 2 – 생가生家

1. 문태준  문태준은 1970년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處暑〉외 아홉 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2005년 〈미당문학상〉, 2006년 〈소월시문학상〉, 2014년 〈서정시학작품상〉, 2018년 〈목월문학상〉을 수상했다. 2. 살얼음 아래 같은 데 2 - 生家 겨울 아침 언 길을 걸어물가에 이르렀다나와 물고기 사이창이 하나 생겼다물고기네 지붕을 튼 살얼음의 창투명한 창 아래물고기네 방이 한눈에 훤했다나의 생가 같았다창으로 나를 보고..

교육/시&소설 2024.09.24

분석이 아닌 해설로 만나는 시 서른두 번째: 유하, 자동문 앞에서

1. 유하(1963 ~ )유하는 대중들에게 시인보다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의 감독으로 더 유명할지도 모른다. 그는 1988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무림일기'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는데 대중문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감성과 화법의 시를 선보였다. 《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무림일기》,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세상의 모든 저녁》등의 시집을 냈고, 1992년 본인의 시집과 같은 제목의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를 연출했다. 시집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으로는 1996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 2. 자동문 앞에서이제 어디를 가나 아라바바의 참깨주문 없이도 저절로 열리는자동문 세상이다언제나 문 앞에 서기만 하면어디선가 전자 감응 장치의 음흉한 혀끝이날름날름 우..

교육/시&소설 2024.09.23

한국명작소설 읽기(9)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 조세희(趙世熙, 1942~ 2022) 조세희는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교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 예에 〈돛대 없는 장선〉이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그 뒤 10여 년간 작가 활동을 하지 않다가 1975년 ‘난장이 연작’ 중 첫 작품인 을 발표한 후 이상문학상과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조세희 작가의 특징은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12편의 연작 소설을 담은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소설집 《시간 여행》, 장편소설 《하얀 저고리》 등이 있습니다. 2. 하늘에 닿을 수 없는,  난쟁이네 가족은 서울특별시 행복동 낙원구에서 아버지, 어머니, 영수, 영호, 영희 다섯..

교육/시&소설 2024.09.23

한국명작소설 읽기(8) 이청준, 눈길

1. 이청준 (李淸俊, 1939~2008)이청준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65년《사상계》에 이 당선되어 등단한 후 1968년 로 동인문학상을, 1976년 로 이상문학상을, 1990년 으로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이청준 작가는 장인정신과 예술세계에 대한 탐구, 사회적 억압에 억눌린 개인의 심리에 대한 추적,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색 등을 주로 다 룬 작품을 썼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문의 벽》,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서편제》 《시간의 문》 등이 있습니다. 2. 눈길 속에 감춰진 어머니의 사랑,  나는 여름휴가를 얻어 며칠간 머물 계획으로 아내와 함께 고향 어머니 집에 내려오지만, 핑계를 대고 내일 아침에 돌아가겠다고 한 다. 갑..

교육/시&소설 2024.09.23

한국명작소설 읽기(7): 김유정, 동백꽃

1. 고전문학의 해학을 계승하다. 김유정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고독과 빈곤 속에서 우울하게 자랐습니다. 고향을 떠나 열두 살 때 서울 재동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였고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7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었습니다. 1930년 늑막염을 앓기 시작한 이래 평생을 가난과 병마에 시달렸다. 유명한 명창이자 기생인 박녹주를 짝사랑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의에 빠져 고향인 춘천 실레 마을로 낙향, 이곳에 금병의숙을 세워 불우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1935년 이무영・이상・정지용 등이 속한 순수문예 단체인 구인회에 가입하고, 같은 해 〈조선일보〉에 〈소낙비〉, 〈중외일보〉에 〈노다지〉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짧은 문단 생활 중에도 김유정은 병과 가난과 싸우면서 30여 ..

교육/시&소설 2024.09.21

한국명작소설 읽기(6): 김유정, 봄봄

1. 고전문학의 해학을 계승하다. 김유정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고독과 빈곤 속에서 우울하게 자랐습니다. 고향을 떠나 열두 살 때 서울 재동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였고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7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었습니다. 1930년 늑막염을 앓기 시작한 이래 평생을 가난과 병마에 시달렸다. 유명한 명창이자 기생인 박녹주를 짝사랑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의에 빠져 고향인 춘천 실레 마을로 낙향, 이곳에 금병의숙을 세워 불우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1935년 이무영・이상・정지용 등이 속한 순수문예 단체인 구인회에 가입하고, 같은 해 〈조선일보〉에 〈소낙비〉, 〈중외일보〉에 〈노다지〉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짧은 문단 생활 중에도 김유정은 병과 가난과 싸우면서 30여 ..

교육/시&소설 202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