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몽쌍룡기
<현몽쌍룡기>는 18세기에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문장편소설이다. 빠른 속도의 서사 전개와 흡인력 있는 내용 구성으로 당대에 많은 독자층을 형성했다. 내용은 송나라를 배경으로 승상 조숙의 쌍둥이 아들인 조무와 조성 형제가 하늘이 정해준 인연으로 맺어진 배필들과 혼인을 한 후 겪게 되는 사건들을 서사의 주축으로 삼고 있다. 작품의 전반부는 조무·조성의 부부 갈등에 초점을 두었는데, 두 쌍의 부부 관계를 대조적인 형태로 표현하면서 가부장제에서 추구하는 이상적인 부부 관계를 제시했다. 후반부는 남성의 사회적 갈등과 해결에 중점을 둠으로써 가문의 대내외적 완성을 다룬다.
2. 줄거리
송나라 진종(眞宗) 황제 때 승상(丞相) 조숙(趙肅)의 부인 위씨는 용 한 쌍이 나타나 위씨에게 달려드는 꿈을 꾸고 쌍둥이를 낳으니, 형은 무(武)이고 아우는 성(誠)이다. 조무는 자라나서 참정(參政) 정세추(정세숙)의 딸과 혼인하고, 조성은 자라나서 태학사 양임의 딸과 혼인한다. 형제가 모두 과거에 장원 급제(壯元及第)하여, 조무는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고 조성은 금문직사(金門直士)가 된다.
황제는 한림 조무를 박 귀비(貴妃)가 낳은 딸인 금선공주와 결혼시켜서 부마(駙馬)로 삼는다. 금선공주는 어머니를 닮아 성품이 간사(奸詐)하고 악독하여, 어질고 정숙한 정 부인을 모함하여 해친다. 또한, 박 귀비의 조카 박수관은 양 부인을 탐내어, 조성과 양 부인 사이를 이간질한다. 박수관의 이간질에 속은 조성은 양 부인을 친정으로 내쫓는다.
양 부인의 친정 오라비인 양세(양계) 또한 간사하고 악독한 인물로, 박수관과 작당하여 누이인 양 부인을 박수관에게 주기로 하고 정 부인을 빼앗을 음모를 꾸민다. 이를 안 정 부인은 외가로 피신하고 양 부인에게도 연락하여 피신하도록 한다. 이부상서(吏部尙書)가 된 조성은 양 부인이 죽었다는 양임의 말을 듣고 못내 슬퍼한다.
이때 거란이 중원(中原)을 침략해 오자, 조무는 정북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박수관과 박 귀비는 조성을 모함하여, 참지정사 최한에게 조성이 황제를 죽일 음모를 꾸몄다는 상소를 올리게 한다. 최한의 상소를 본 황제는 크게 화가 나서 조성을 몸소 신문(訊問)하는데, 한 부인이 나타나 혈서(血書)를 올리고 돌아간다. 혈서를 올린 사람은 양 부인이다. 그 혈서를 본 황제는 조성의 무죄를 알고 간사한 무리를 물리친다.
조성은 양 부인이 지내고 있는 윤 상서의 집을 찾아가 양 부인과 만나고, 양 부인의 청을 듣고 윤 상서의 딸을 취한다. 양세는 종 계월을 매수하여, 계월에게 개용단(改容丹)을 먹여 양 부인으로 변하게 한 후 조성을 유혹하게 한다. 그러나 계월이 가짜 양 부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되고, 계월만 목이 베이는 벌을 받는다. 아들의 간사한 꾀를 안 양임은 양세와 부자간의 연을 끊는다.
금선공주는 남편 조무가 출전하고 없는 사이에 조성을 유혹하는데, 조성은 금선공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자 금선공주는 박 귀비와 짜고 조성을 죽이려고 한다. 한편, 참정 정세추의 후처(後妻) 박씨는 불량배 강후신과 짜고 정천희(정 공자)를 모함하니, 정세추는 아들 정천희를 법부(法部)에 고소한다.
이때 양세가 아버지 양임을 구타하고 초왕과 반역을 꾀하자, 조성은 이들을 격파하고 양세와 박수관 일당을 처형한다. 그러면서 박 귀비의 죄도 밝혀져서, 박 귀비는 처형되고 금선공주는 유배된다. 그리고 정세추의 후처 박 씨의 죄 또한 밝혀져서, 박씨는 처형된다.
조무가 거란 왕의 항복을 받은 후 병사들을 이끌고 돌아오니, 황제는 조무를 병부상서(兵部尙書)에 북청후로 삼는다. 조무는 석 공의 집으로 찾아가 정 부인과 만난다. 운남이 반란을 일으키자, 북청후 조무는 다시 정남대원수가 되어 출전하고, 조성은 백성들을 어질고 바르게 잘 다스린다. 조무는 운남 왕의 항복을 받고 돌아온 후 진국공에 임명된다. 그리고 유배지에서 돌아온 금선공주를 다시 맞아들이니, 조씨 가문은 화목하고 평온해진다.
3. 현몽쌍룡기의 여성 수난
수난 여성 | 남성과의 관계 | 근본 원인 | 부차 원인1 | 부차 원인2 | 가해 인물 | |
1 | 정채임 | 조무의 정실 | 재산 욕망을 지닌 여성의 반동행위 | 질투심을 지닌 여성의 반동행위 | 정욕을 지닌 남성의 반동행위 | 박씨, 금선공주, 박수관,양세 |
2 | 양옥설 | 조성의 정실 | 후사 욕망을 지닌 남성의 반동 행위 | 양세 | ||
3 | 윤채화 | 조성의 삼실 | 애정 욕망을 지닌 여성의 반동행위 | 왕씨 | ||
4 | 수앵 | 창기, 조무의 첩 |
남성 앵혈을 없애려는 남성의 행위 | 조무 | ||
5 | 섬랑 | 양옥설의 시녀 | 주인의 위한 행위 | 박수관 | ||
6 | 벽란 | 정채임의 시녀 | 주인을 위한 행위 | 양세 |
수난의 계기로 보았을 때 여성인물들은 일단 재산이나 후사에 대한 욕심, 질투, 호색, 주인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들 수난은 반동인물의 행위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즉 반동인물의 욕망 때문에 여성인물이 직간접적으로 수난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채임의 경우 매우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욕망에 의해 수난을 당한다. 본가에 있을 때는 계모에게, 시가에 있을 때에는 동렬에게 모해당한다. 그리고 본가나 시가에 구분 없이 남성반동인물에 의해서 정욕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뻔한다. 정채임의 수난은 여성이 겪는 고난은 처한 장소와 상대 인물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누구에 의해서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수난임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텍스트 밖 현실 속의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수난의 계기를 집약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24.10.15 - [교육/시&소설] - 민농가 분석(고1, 10월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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