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24

열심히 필기하지 마라. 필기의 딜레마

필기의 딜레마. 너무 열심히 필기하지 말라고~ 수업을 하다보면 몇몇 유형의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 ‘눈초롱형’, 어딘가를 유람하고 있는 ‘시선나그네형’, 나의 농담까지 받아 적는 ‘필기도사형’ 등 여러 유형이 보입니다.앞선 글에서 배움이란 교실 속 모든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때만 제대로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어서, 비록 눈은 선생님을 향하더라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뇌가 받아들인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죠. 그렇다면 필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의 경우는 어떨까요? 효과적인 공부가 이뤄지고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필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특히 필기가 내재하고 있는..

실수도 좋은거야. 교육과정으로서의 실수

"실수는 우리의 유일한 학습방법임을 가르치십시오. 실수를 거듭하는 것. 실수를 바로 잡아가는 것. 사실상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유일한 학습 방법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세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배움에 다다르게 됩니다." 앞선 글에서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인상깊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습과정에서 실수가 갖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두 실험을 전하고자 합니다. ‘쥐의 미로 찾기 실험'과 '쥐의 성급한 실수에 관한 실험'입니다.  실험을 수행한 도쿄대 이케가야 유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알려진 신경과학자입니다. 다수의 책을 출간했고, 아래와 같은 책들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실험 '쥐의 미로 찾기 실험'은 일곱개의 출구..

자기주도학습 실천편②, 공부 멘탈을 만들라

실천전략③ 매일 꾸준히 공부멘탈을 만들라 실천과 관련한 마지막 전략은 실천전략③ 매일 꾸준히 공부멘탈을 만들라 입니다. 학습 계획은 세워놓았고, 공부해야하는 시간임을 알면서도 이게 잘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성경에도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라는 말씀이 있을 정도니, 해야 할 일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울 때가 잦은 것이 인간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순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Tip⑧ ‘10초 다짐’을 습관화 하기이럴 때는 Tip⑧ ‘10초 다짐’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기할 때 포기하더라고 일단 10초만이라도 행동해 보자라고 다짐해 보는 것이죠. '아. 공부하기 싫은 날이네. 어쩌지. 그래 일단 책상에 앉아라도 보자. 1..

자기주도학습법 실천편①, 시간을 확보하라!

실천전략①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확보하라 오늘은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곧 실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앞서 우리는 시간 간격을 두고 복습하라, 자주인출하라, 스스로의 힘으로 인출하라 등 여러 학습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려면 자기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의 경우 방대한 학습량으로 인해 복습 시간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죠. 그래서 실천전략①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확보하라 입니다.  Tip① 평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용 방식을 점검하기그러려면 먼저 Tip① 평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용 방식을 점검해야 합니다. 아래의 표를 활용해 일주일에 걸쳐 자신의 활동을 점검해 보면, 자신이 평소 어떻게 시간을 활용..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④, 스스로 테스트하라

인출 전략 인출이란 뇌에 저장된 정보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기억은 자주 인출할수록 더 명확해지고 접근하기도 쉬워집니다. 독서모임을 해 보신 분들 계시죠. 혼자서 읽은 책과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은 이해하고 기억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바로 인출 기회의 차이 때문입니다.독서 토론은 여러 주제와 질문을 놓고 생각을 나눕니다. 인상 깊었던 문장에 대해 이야기도 해 보고, 해석이 다른 부분에 대해 토론도 해 보고. 책에 대한 간략한 총평도 나누곤 하죠. 이처럼 독서토론을 통한 잦은 인출 기회가 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만듭니다. 기억을 끄집어 내는 3가지 인출 방식 기억을 끄집어내는, 인출 방식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방식은 ‘다시보기’입니다. 관련된 부분을 다시 확인함으로..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③, 시간간격을 두고 복습하라!

저장과 인출 단계의 학습전략 저장과 인출 단계의 학습 전략을 살펴봅시다. 강화 단계에서는 뉴런들이 서로 연결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연결된 뉴런들이 오랫동안 활성화 되지 않을 경우 연결이 약해져서 제대로 된 기억이 안 떠오르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에는 다시 끊어져 버리기도 하고요. 이를 막기 위해 저장과 인출을 위한 학습 전략이 필요합니다.출처: https://www.nicabm.com/brain-how-does-neuroplasticity-work 관련 도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까요? 첫 번째 도식에는 아직 연결되지 않은 새로운 두 개의 신경세포, 곧 뉴런이 보입니다. 두 번째 도식에서는 이 뉴런들이 모나리자와 같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기존 연결망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연결을 이루는..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②, 배경지식을 활용하라

학습전략② 배경지식을 적극 활용하라  두 번째! 강화 단계와 관련한 학습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습전략② 배경지식을 적극 활용하라 입니다. 앞서 ‘모나리자’ 예를 들며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우선 기존 뉴런의 연결망도 활성화 된다는 말씀을 드렸죠. 새로운 내용을 학습할 때 본인의 기존 지식이나 과거 경험과 적극적으로 연결고리를 만들며 공부하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학습이론에서는 이를 ‘정교화전략’이라고 하는데, 용어만 낯설지 여러분들은 이미 경험으로 다 알고 계시는 내용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건 뭐예요, 저건 뭐예요 하고 물으면 ‘예전에 그거 본 적 있지? 예전에 이렇게 저렇게 했던 거 기억나지?’라고 답하며 아이들의 경험과 연결해 설명해 주곤 하셨을 겁니다. 이게 알고 보면 엄청나게 과학..

자기주도학습 전략편①, 기억의 4단계를 활용하라!

1. 과학적인 공부법을 알아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곧 배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겠네요, 제가 이 주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게 된 계기는 EBS에 나온 한 학생의 물음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안자고 뭘 하겠어요.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는데. 학교에서 공부는 가르쳐줘도 공부하는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잖아요. 저에게 공부는 밤하늘의 별이에요.”  이 학생의 말을 듣고는, 스스로 반성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제가 일반고에도 있었고, 특목고에도 있었는데 교과 지식을 가르치는데 집중했지,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 후로 여러 논문과 서적들에 탐독하며 공부의 과..

자기주도학습 동기편②, 바람직한 보상을 하라!

동기전략 ②  바람직한 보상을 하라한편, 목표를 인식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것이 결합되면 동기는 더욱 강화됩니다. 무엇일까요? 동기전략② 바람직한 보상을 하라입니다. 1) 소마 큐브 실험소마큐브를 활용한 유명한 실험을 살펴볼까요. 로체스터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에드워드 데시는 24명의 학생들에게 소마 큐브를 주며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큐브의 재미에 빠져 쉬는 시간에도 큐브를 맞추는 일에 집중했죠. 다음 날에는 실험집단 아이들에게는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큐브를 다 맞춘 아이들에게는 1달러를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러자 돈을 받게 될 아이들은 첫째 날보다 더 오래 큐브를 맞추는데 집중했습니다. 바로 보상의 효과였죠. 그런데 그 다음날에는 실험집단 아이들에게 이제는 큐브를 완성..

자기주도학습 동기편①, 목표를 세워라!

1. 배운다는 것의 의미우선 ‘배운다는 것’을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관점으로 정의가 가능하지만, 저는 오늘 ‘뇌’를 주 소재로 논의를 전개해보려고 합니다. 뇌의 관점에서 배운다는 것은 우리 뇌에 인식의 틀을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제가 말하는 단어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볼까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 가까운 마트, 세탁소, 놀이터. 동네 지도가 그려지시나요? 이렇게 마음 속 지도를 떠올릴 수 있는 것도 다 배움을 통해서 인식의 틀을 세운 것입니다. 배움은 계속해서 이 틀을 업데이트 해 나가는 것이기도 하죠. 교실 속 예를 들어볼까요? 역사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한 교실이 있다고 합시다. 학생들은 얄타회담에 대해 배우고 있죠, 아이들은 대한민국이 왜 지금처럼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