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교육부가 수능 시행일과 성적 통지일, 시험 영역 등을 발표했습니다. 늘 그렇듯 수능은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치뤄집니다. 2017학년도 수능 때부터 그래왔지요.
2027학년도 수능은 마지막 통합형 수능이 됩니다. 2028학년도 부터는 새로운 수능체제가 도입되기 때문입니다. 현 수능방식은 2022년부터 도입되었죠. 이번에 발표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는 공통과목으로 독서 + 문학이 선택과목으로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가 주어집니다. 수학은 공통과목으로 수학Ⅰ + 수학Ⅱ가, 선택과목으로서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가 주어집니다. 탐구과목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총 17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현재의 통합형 수능체제는 이과침공과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를 대두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지막 시험까지 별다른 개선책이 제시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현 고1학생들도 계속해서 선택과목으로 인한 표준점수 문제라는 변수 앞에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8학년도 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동일한 공통과목으로만 치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문제는 극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28학년도 수능은 교육적으로 더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교육계의 더 큰 우려를 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간단히만 짚고 넘어가죠.
1.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상충: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공통소양을 위한 공통과목 유지 및 다양한 탐구융합중심의 선택과목을 실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을 재구조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음. 이를 위해 1학년은 공통 과목, 2~3학년은 탐구 융합중심의 선택 과목으로 구성함. 그런데 2028학년도 수능은 1학년의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수능과목으로 정해 놓고, 2~3학년의 사회와 과학 선택과목들을 시험 범위에서 누락시켜 버림.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 왜곡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음.
2. 고교학점제 무위화: 진로와 적성을 중시하는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선택이 중요한데 2028학년도의 수능 영역에 모두 배제되어 학생들이 선택권이 유명무실화 될 예정.
3. 학생들의 학습량 급격히 증가: 국어, 수학의 선택과목들이 단순히 양적으로 합쳐져 버린 방식. 탐구 영역의 경우 통합과학, 통합사회를 모든 학생들이 준비해야함.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2027학년도 수능은 현 고1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시험으로 해당 학생들은 앞으로도 선택과목을 고르는데 있어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 수도권 대학과 전국 국립대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자율전공학부 제도'를 확대했습니다. 그 수가 무려 4명 중 1명으로 이나 됩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입시가 전개된다고 가정하면 명문대 자율전공학부에 진학하는데 있어 자연계 학생들이 우위를 보 일 확률이 높습니다. 급격히 늘어난 자율전공학부의 입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이과침공 및 과목 선택 논란은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08.20 - [교육/교육 이슈! 말말말!] - '수능 이원화와 내신 외부평가제 도입' 요약 및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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