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아이에게 토도수학을 시켰습니다. 상당히 흥미롭게 잘 만든 앱이어서 아이도 재밌게 또 열심히 했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게임방식의 교육 앱은 '바람직한 어려움'을 일으키지 못해서 궁극적으로는 시간대비 학습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요.
좋은 공부법은 반드시 바람직한 어려움을 동반해야 합니다.(저의 기존글인 뇌과학, 자기주도학습을 만나다 전략편을 참고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뇌를 자극하지 못하여 효과적인 학습으로 이어지지는 못합니다. 첫째는 토도수학을 통해 숫자공부를 재밌게 시작했지만 정답이 너무 즉각적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고 단순히 정답 맞추는데 연연하는 부작용(?)을 보였습니다. 특히 아직 배우기에 이른 구구단 게임하면서 마구잡이로 답을 끼워맞추는 노동(?)을 하고 있더군요.
이럴 때는 조금은 끙끙될 수 있도록, 그럼에도 즐길 수 있는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구구단을 제대로 경험해 보도록 셈셈 테니스라는 보드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초1이기 때문에 굳이 모두 외우는 걸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구구단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나중에 마음만 먹으면 익힐 수 있다는 자신감만 심어주면 되니까요.
이 게임은 실제 테니스처럼 공을 주고 받는게 재미납니다. 테니스를 치면서 상대방의 체력을 떨어뜨리고, 상대의 체력게이지를 "0"으로 만들어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때, 공을 구석구석 제대로 쳐서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구구단이 필요합니다. 정보의 활용 목적이 확실할 때 뇌는 (정확히는 해마)는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기억에 새깁니다. 셈셈 테니스는 공을 상대방에게 보낼 때마다 구구단 연산을 요구함으로써 뇌가 훨씬 적극적으로 구구단을 받아 들이게하죠.
이쯤에서 질문이 있으실 법 한데요. 구구단을 아직 배우지도 않은 아이들이 어떻게 구구단을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게임 속에는 이렇게 구구단표가 들어 있습니다. 아직 구구단에 미숙한 아이들은 이 구구단표를 참고하며 조금씩 암산으로 이어지죠. 마치 비고츠키의 스캐폴딩 원리처럼요.
오늘도 우리 첫째는 아빠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처음 구구단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으시다면 '셈셈 테니스'를 적극 활용해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좋은 시간이 되실 겁니다.
2024.08.16 - [아빠 학교(feat. 육아)/게임? 공부! : 보드게임 활용 학습] - 숫자게임! 숫자를 가르치고 싶다면! 비트 더 카운트
숫자게임! 숫자를 가르치고 싶다면! 비트 더 카운트
저는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많은 수리력의 상당 부분이 언어능력에 기반해서 발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구구단이죠. 우리가 곱셈을 할 때는 간단한 셈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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