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학교(feat. 육아)/게임? 공부! : 보드게임 활용 학습

교육 보드게임② 수 세기를 가르치고 싶다면! 비트 더 카운트

education guide 2024. 8. 16. 00:18

저는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많은 수리력의 상당 부분이 언어능력에 기반해서 발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구구단이죠. 우리가 곱셈을 할 때는 간단한 셈을 하든 복잡한 셈을 하든 그 과정에서 구구단이라는 언어에 기반한 활동을 적극 수행합니다. 이미 수학자들은 수감각이 음소의 인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수학교육에 적극 반영해 왔는데 뇌과학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수자(David A. Sousa)는 그의 저서 '뇌는 수학을 어떻게 배우는가?'에서 수감각을 기르기 위해 다음과 같은 학습 활동을 강조합니다.

 

 

1. 유의미한 사물들과 수를 짝지어라.

 

2. 점진적으로 수를 사물과 기호로 연결시키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라.

 

3. 수세기 활동을 포함하라. 어린 학생들에게 10까지 세기와 뒤로 세기를 요구하라.

 

4. 수직선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라.

 

5. 의미있는 어림하기 경험을 계획하라.

 

6. 측정을 하고 그 다음에 어림한 것에 대해 측정하라. (이하 생략)

 

 

오늘 소개할 '비트 더 카운트'는 위의 2번 3번을 게임 속에 구현하는 흥미로운 보드게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단종되었기 때문에 굳이 소개를 해야할까 살짝 고민 했지만, 유아단계에서 수감각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게임인데다가 무엇보다 약간의 품을 팔면 직접 제작도 가능하기에 이렇게 공유를 결정했습니다.(댓글로 메일을 써주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비트 더 카운트 앞면

 

비트 더 카운트 뒷면(설명서)

 

이 게임의 목표는 자신이 받은 카드를 모두 없애는 것입니다. 먼저 카드를 사람 수대로 나눠 가지고, 첫 번째 순서인 참여자부터 카드를 냅니다. (위의 설명서에는 딜러부터 시작하지만 저희 가정에서는 항상 참여자 가운데 가장 어린사람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받은 카드는 자신 앞에 보이지 않게 쌓아두는데, 가장 위의 카드부터 테이블 중앙에 뒤집어 높으면서 "일"이라고 외칩니다. 시계방향의 다음 사람이 두 번째 카드를 뒤집어 놓으면 "이" 세 번째 사람이 "삼" 이렇게 "십"까지 순서대로 외치며 진행되고 "십"을 넘으면 다시 "일"부터 소리칩니다. 다만! 이 때 자신이 외친 숫자와 내려 놓은 카드의 숫자가 일치하는 사람은 "KO"가 되어 테이블 중앙에 뒤집어진 모든 카드를 가져와 자신의 카드 더미 맽 밑으로 집어넣게 됩니다.

 

 

카드는 1~10까지의 숫자 카드 외에 2장의 특수카드가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Knock out" 즉 "KO카드"입니다. 이 카드가 나오면 게임은 중단되고 이 카드를 낸 사람이 테이블 중앙에 있던 모든 카드 더미를 자신이 주고 싶은 참가자에게 선물로 줍니다.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는 이 카드들을 자신의 카드더미 맨 밑에 넣고 "일"부터 다시 게임을 시작합니다. KO카드가 나와서 어떤 게이머에게 카드를 보낼 때 "아이 러브유"라고 외치며 줍니다.

 

"Go for it" 카드는 "나올 때까지"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낸 사람은 카드를 계속해서 카운트를 외치며 낼수 있습니다. 이때 적당한 때에 카운트를 중단하거나 KO카드가 나올때까지 계속할 수 있습니다. 운 좋게 엄청 많은 카드를 내려놓을 수도 있고, 욕심을 부리다가 모든 카드를 다 가져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제가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5살인 둘째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5살 아이와 함께 할 때는 게임 방식에는 변화를 주기도 하죠. 즉, 참가자들이 자신의 차례에 1~10까지 계속 카운트하며 최대 10장까지 낼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앞서 살폈듯 어린 아이에게는 수세기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것과 실제적인 수세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그 과정에서 숫자 기호와 발음을 연결해 보는 경험까지 제공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1~10까지 반복적으로 세어보는 기회를 재밌는 게임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수감각을 기르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5살 둘째가 "비트 더 카운트"를 하는 모습을 올려야하는데 찍어 놓질 않았네요^^ 대신 첫째의 사진을 첨부합니다. 얼마전 부모님을 모시고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는데 오고가는 배 안에서 할아버지와 아주 재밌게 했더랬지요.

 

 

 

 

끝으로 5. 수직선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는 유용한 팁도 하나 공유합니다.  수직선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수관계(크고 작고 등)와 정수, 소수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검색하시면 사진과 같은 사진과 수직선 테이프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아이들의 수감각을 기르는데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직선으로 생일 순서를 이해해 보기. 녹색 낙서의 원문은 "이상해씨"였음을 밝힘.

 

2024.08.15 - [아빠 학교(feat. 육아)/게임? 공부! : 보드게임 활용 학습] - 한글게임!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면! 보드게임 라온

 

한글게임!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면! 보드게임 라온

부모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 언제, 어떻게 한글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합니다. 저는 앞서 뇌과학의 관점에서 조기 언어교육에 대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다시금 간단히 요약하면 1. 인간은 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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