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뇌과학 그리고 공부

실수도 좋은거야. 교육과정으로서의 실수

education guide 2024. 8. 15. 16:58

"실수는 우리의 유일한 학습방법임을 가르치십시오. 실수를 거듭하는 것. 실수를 바로 잡아가는 것. 사실상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유일한 학습 방법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세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배움에 다다르게 됩니다."

 

앞선 글에서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인상깊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습과정에서 실수가 갖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두 실험을 전하고자 합니다. ‘쥐의 미로 찾기 실험'과 '쥐의 성급한 실수에 관한 실험'입니다.

 

 

실험을 수행한 도쿄대 이케가야 유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알려진 신경과학자입니다. 다수의 책을 출간했고, 아래와 같은 책들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실험 '쥐의 미로 찾기 실험'은 일곱개의 출구를 가진 미로 속에서 쥐가 어떻게 재빨리 길을 찾아가는지를 관찰한 실험입니다. 미로는 자연환경처럼 옮겨놓아 생명체가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해가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모든 쥐들이 최단 경로를 발견해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다만 3일에서 18일까지 시일에 있어 차이를 보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가장 빨리 최단경로를 찾은 쥐의 행동 특성입니다. 초기에 길을 잘못들어 헤맨 횟수가 잦을수록 최단 경로를 빠르게 찾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막다른 길이 나타났을 때 실수를 많이 경험한 쥐들은 훨씬 효율적으로 지름길을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학습 초기의 실수가 전체 학습과정에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  '쥐의 성급한 실수에 관한 실험'은 실수를 통해 이뤄지는 반성과 성찰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실험은 동그란 구멍이 두개 뚫려 있는 상자에서 시작되는데, 쥐는 구멍에 코를 넣을 때마다 먹이를 보상받습니다.

오류 시행에서 성급한 쥐는 학습이 늦다.

 

'코를 넣으면 먹이를 주는구나'라고 충분히 학습되고 나면, 이제 하나의 구멍에만 먹이를 줍니다. 두 개의 구멍 중 한 개 앞에는 램프 불을 켜두고, 불이 켜져 있지 않은 구멍으로만 코를 내밀 때 먹이를 주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불이 켜진 후부터 쥐가 코를 내미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재어 학습능력을 측정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결과는 '재빨리 코를 내미는 쥐일 수록 쉽게 틀리고 느리게 배우는 특성을 보이고, 곰곰이 생각해서 구멍을 택한 쥐일 수록 높은 학습 효과를 보인다.'였습니다.

 

이케가야 유지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립니다.

 

"실패하는 과정을 거치며 곰곰히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멈춰 서서 실패를 되돌아보고 반성함으로써 잘못된 행동을 바꿔 나가는 것이 뇌의 성장을 돕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이러하니, 실수를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요? 실수는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학습과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 실수를 바로잡아가는 것이지요.

 

오늘 하루도 많은 실수를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실수들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계획보시면 어떨까요?

 

 

2024.08.15 - [교육/뇌과학 그리고 공부] - 필기의 딜레마. 너무 열심히 필기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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