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주식 공부

3. 가치주란 무엇인가(with 삼성전자)

education guide 2024. 12. 1. 20:20

1. 가치주란?

가치주는 현재의 성장속도는 다소 늦더라도, 주식의 가격이 현재 기업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된 주식을 말합니다. 이는 현재 가치에 비해 미래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성장주와는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가치주는 주가지수가 객관적인 지표 등이 아닌 단순히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침체되는 시기에 주로 생겨납니다.

 

2. 가치주와 장기투자

‘장기투자는 주로 어떤 경우에 할까요? 단기적으로는 다음 분기 혹은 다다음 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을 기대한 투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주로 큰 산업의 트렌드나 세상의 변화를 읽어서 하는 투자도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기는” 그런 세상의 큰 변화 말이죠. 이러한 장기투자에서 투자의 콘셉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나는 실적이 증가하는 혹은 증가할 기업에 투자하는 것.

 

보통 실적의 증가세가 확대될 때 주가도 더욱 가파르게 오릅니다. 그리고 실적 증가세가 꺾이는 시점에는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실적 증가세가 확대된다는 의미는 예를 들어, 올해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데 내년에는 25%, 내후년에는 35% 증가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주식들을 성장주(Growth Stock)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테슬라(Tesla)나 아마존(Amazon), 우리나라의 쿠팡과 같은 회사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특히 이런 기업들은 장기간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언젠가는 돈을 아주 많이 벌 것이라는 기대 속에 투자가 이뤄집니다. 이렇게 적자를 내다가 흑자로 전환하는 현상을 ‘턴어라운드(Turn-around)’라고 하는데요, 이런 호실적을 기대하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일년에 네 번씩 답안지를 확인하는 시간(실적 발표, Earnings release)을 갖습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내용을 토대로 그간 내가 예상한 대로 회사가 나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중간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2) 다른 하나는 언젠가 회사의 진가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하는 콘셉트

흔히 말하는 가치주(Value Stock) 투자로 볼 수 있습니다. 가치주 투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모든 회사에는 각각의 내재가치(Intrinsic Value)가 있고 그 내재가치를 투자자들이 결국엔 알아줄 것이며, 주가도 그 내재가치에 그에 수렴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투자입니다. 어떤 회사의 진면목을 남들보다 미리 알아보고 남들이 알아줄 때까지 인내합니다. 이런 회사들은 대부분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꾸준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경쟁 구도의 변화나 대내외 변수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회사에 투자할 때는 매년 꾸준한 배당 지급을 노리는 배당주(Dividend Stock) 콘셉트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대형 제약회사들이나 한국의 한국전력, KT&G 같은 회사들이 안정적인 배당을 하고 있죠. 이런 회사들이 꾸준히 배당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시장 내 입지가 탄탄해서 안정적으로 이익이 나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건 주식을 살 땐 이유가 명확해야 하고, 내가 투자하는 콘셉트에 대해서도 숙지해야 합니다. 내가 산 주식이 폭발적 이익 증가를 앞둔 회사인지, 혹은 안정적 배당을 줄 수 있는 회사인지, 아니면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하는 가치주인지 말입니다. 그래야 적절한 투자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콘셉트가 분명해야 단기적으로 볼 회사인지, 장기투자해야 하는 회사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으며, 나중에 투자 콘셉트가 무너지는 모습이 보일 때 과감히 매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내가 생각한 콘셉트가 유지된다면 믿음으로 주식을 오래 보유할 수 있습니다.

 

3) 요구수익률도 중요한 투자 콘셉트

은행 이자율이 연 1%라고 가정했을 때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연 3%의 수익률을 원한다면 그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고액 자산가들 중에는 낮은 수익률을 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구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리스크도 적다는 뜻입니다. 리스크가 높으면 요구수익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1,000억 원의 재산을 주식에 투자한다면 연 5%의 수익만 내도 50억 원을 버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원금을 크게 날릴 수 있는 리스크를 부담하면서까지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반면 전 재산이 1,000만 원이라면 수익률이 3%만 되어도 연 30만 원을 버는 셈입니다. 월별로 따지면 2~3만 원의 수익입니다. 한 달 교통비를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서야 아마 이런 수익으로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할 수 있죠. 이런 분들은 연 3%의 수익을 원하지 않습니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하겠죠. 적은 돈으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거나 암호화폐, 선물옵션, 작전주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지금 가진 걸 모두 날려 봤자 1,000만 원이다.”라는 생각에 고위험군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 가치주의 예 -  삼성전자

누군가 우리에게 삼성전자를 추천합니다. 추천 이유를 설명해주면 참 좋을 텐데,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그렇듯 “몰라, 삼성전자는 최고잖아.”라든지 “곧 좋은 일이 있을 거래.” 혹은 “삼성전자가 망하겠어?” 등등. 막연한 콘셉트로 추천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회사가 망하지 않더라도 업황이 어려워지면 주가는 크게 하락합니다. 망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런 고통 없이 그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못할 겁니다. 따라서 망하지 않을 회사보다는 앞으로 유망할 회사를 고르는 것이 좋겠죠.
삼성전자를 추천받을 때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워낙 유명한 회사니까 뭐 하는 회사인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려면 회사가 처한 현실을 더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추천을 받으면 어떤 섹터에 속하는 회사인지를 파악하고, 현 상황이 어떠하며 그 섹터가 수혜 대상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회사 내부 상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과 ‘지역별 수출 비중’ 정도는 아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지금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잘될지 안 될지 간단하게라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네이버에서 검색할 수도 있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전자공시가 어렵다면 기업 홈페이지, IR자료, 애널리스트 리포트 등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그럼 이제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삼성전자를 검색해볼까요?

 

‘여기서 필요한 정보는 사업보고서(1년에 한 번 발간), 반기보고서(반년에 한 번 발간), 분기보고서(분기에 한 번 발간)에 나와있으니 그것들만 선택해서 분류해보겠습니다. 정기보고서를 누르고 항목들을 체크합니다. 기간은 넉넉하게 2년으로 설정했습니다.

 

 

보기 좋게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이제 사업보고서를 한번 눌러보겠습니다. 2019년 12월 즉, 2019년 한 해 동안의 사업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회사는 계절성(Seasonality)이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사업 매출이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만드는 회사는 여름에는 매출이 높으나 겨울에는 매출이 적을 것입니다. 따라서 계절에 따른 영향을 보려면 분기보고서로 나눠서 보기 바랍니다.

 

왼쪽에 메뉴가 촘촘히 있는 것이 온라인에서 보는 헌법이나 성경처럼 복잡해 보여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II. 사업의 내용’을 클릭합니다. 그럼 회사의 사업 내용이 아주 자세히 나옵니다. 꼼꼼하게 다 읽어보면 정말 좋겠습니다만, 일단은 간략하게라도 알기 위해 위에서 소개한 사업의 내용, 매출 비중, 수출 비중만 먼저 파악해보겠습니다. 실적의 스윙팩터(Swing Factor, 결정 변수)를 알기 위함이죠. 스윙팩터는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주요 변수를 말합니다.
먼저 ‘부문별 주요 제품’이라는 항목이 눈에 띕니다.

 

우리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가전을 팔고, 스마트폰도 팔고, 컴퓨터도 팔고, 반도체도 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많은 매출액 혹은 영업이익을 차지하는 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좌우하는 스윙팩터가 될 것입니다.
‘나. 사업 부문별 요약 재무현황’으로 갑니다.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2019년 총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부문은 IM 사업 부문이네요. 부문별 주요 제품 표를 보면 IM 사업 부문엔 HHP(스마트폰), 네트워크시스템, 컴퓨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곳은 어딜까요? DS 부문의 반도체네요. 매출 비중은 23%지만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IM 부문은 33%를 차지했네요. 매출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은 회사가 사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번 돈이기 때문에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업 부문마다 수익성이 다르므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 사업 부문이 가장 큰 스윙팩터이고 그 다음은 휴대폰이다.” 더 밑으로 내려가면 각 사업 부문의 전반적인 상황 설명이 나옵니다. 여유가 있거나 기업에 대해 보다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이 부분도 잘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주요지역별 매출현황’입니다.

 

2019년 154.7조 원 매출에서 국내 매출은 20조 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출은 87%고 거기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미주네요. 그럼 삼성전‘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출은 87%고 거기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미주네요. 그럼 삼성전자에 대한 위 결론에 내용을 추가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 사업 부문이 가장 큰 스윙팩터이고 그 다음은 휴대폰이다. 수출 비중은 87%를 차지하고 그중에서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부분은 역시 잘 알려진 내용이죠? 이제 삼성전자의 주주가 되었다면 적어도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 현황 정도는 공부하고, 수출 비중이 높으니 국제 정세, 환율 등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나쁘면 삼성전자 제품이 덜 팔릴 것이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예를 들어, 1달러당 1,100원이었다가 1,200원으로 오르면) 판매량이 같아도 매출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회사의 사업 내용을 파악하면 적어도 “삼성에서 나온 ‘세탁기’가 요새 강남 주부들에게 인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스윙팩터들은 서론에 말한 내비게이션의 ‘예상 도착 시간’을 바꾸는 요소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종목을 매수하기 전에 위와 같이 대략적으로 스윙팩터를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투자자들이 회사에 거는 기대치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서 발췌
내가 산 주식은 왜 안 오를까? / 진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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