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지를 쓴다는 것1997년 한국 영화 관객 수 1위 영화를 아시나요?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연인을 위해 주기적으로 편지를 보내오는 한 남자와 그의 편지를 기다리는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편지’에는 한 편의 시가 등장합니다. 바로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죠. 시인은 고3시절에 한 연상의 여인을 엄청 짝사랑했다고 하는데 그 여인에게 보내는 연가가 바로 즐거운 편지>였습니다. 편지는 마음의 잔물결을 종이 위에 새기는 일이자 종이 속에 멈춰 있는 작은 기억이 조각이라고도 하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는 이를 위해 편지를 쓴다는 것, 사랑하는 이의 편지를 기다린다는 것. 황동규 시인의 시를 통해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봅시다. 2. 황동규, 즐거운 편지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