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명력과 신비로 가득찬 세계 박두진의 시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찬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생명력과 신비로 가득 찬 존재로 묘사하며,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생명의 힘과 숭고함을 표현하려는 시인의 노력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여기서는 그의 대표작 ‘해’를 만나 보겠습니다. 2 . 박두진, 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