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된 세계 세상은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사람들이 내딛는 발걸음, 속삭이는 말, 따스한 손길 하나하나가 씨실과 날실로 엮이어 인생이라는 무늬를 만들죠.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서로를 향한 깊은 연결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전 우주에 울림을 주는 모습이 이 시에 담겨 있습니다. 바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입니다. 2.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