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마다 다른 꽃을 피우는 시김춘수의 ‘꽃’은 누군가에는 철학적 물음을 담은 시로, 누군가에는 사랑의 시로, 누군가에는 자아실현의 시로 받아들여집니다. 해석의 폭이 넓고 그만큼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시죠. 한 편의 시가 시를 마주하는 사람마다 다른 꽃을 피우게 만든다고 할까요. 한번 감상해 보시죠. 2. 김춘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