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삶의 변방에 서서 그늘을 노래한 시인천상병은 김종삼에 대해 '말없던 침묵의 사나이'라고 했습니다. 침묵의 사나이가 남긴 시를 읽으면 폐허의 삶을 시와 음악으로 버텨온 한 인간의 내면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말이 없었으나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230편이 넘는 시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작품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위안을 주니 그의 침묵은 우리 속에서 여전히 말을 건네옵니다. 그 중 세 편을 만나보려 합니다. 2. 김종삼, 술래잡기 심청일 웃겨 보자고 시작한 것이술래잡기였다.꿈속에서도 언제나 외로웠던 심청인오랜만에 제 또래의 애들과뜀박질을 하였다. 붙잡혔다술래가 되었다.얼마 후 심청은눈 가리기 헝겊을 맨 채한 동안 서 있었다. 술래잡기 하던 애들은 안 됐다는 듯심청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출전 : 《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