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詩)를 감상할 수 있길 바라며. 시를 분석과 해체의 대상으로만 대하는 학생들을 자주 보기에, 시를 감상과 해설로 만나는 시간을 마련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 또한 시가 어려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도움을 받을 것이 이숭원 선생님의 글들입니다. 이 분의 해설을 발판으로 시의 세계를 새로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여기에는 이숭원 선생님의 글 몇 편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 김소월의 ‘진달래꽃’입니다. 2. 김소월, 진달래 꽃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놓인 그 꽃을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