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아름답고, 열매는 성하나 용비어천가에 대해 알고 있나요? 세종 29년에 간행된 용비어천가 2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니,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가 많이 성하다.’ 그 후 500년이 지나 1970년대를 맞이한 한국 경제는 실로 풍성한 꽃과 열매를 맺었어요. ‘제1·2차 경제 개발 5개년계획(1962∼1971)을 추진하는 동안 연평균 8.6%의 고도성장을 달성하고, 경제규모는 3조 4191억 원으로 11배 이상 늘어나며, 1인당 국민총생산은 1961년 82달러에서 1971년에는 289달러로, 1977년에는 1천 달러를 넘어서는 호황을 누립니다. 그러나 화려했던 산업화의 이면은 심각했습니다. 극단적인 도시화로 농어촌은 해체되었고, 도시빈민, 농민,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