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물 따라 흐르는 우리 삶 가을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많은 이들이 쓸쓸함과 낙엽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만날 시는 ‘가을 강’에 주목해요. 가을강을 두고 ‘울음이 타는’ 것으로 표현하며 마치 강물이 흐르는 동안에 슬픔을 짊어지고 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 결과 강물의 흐름은 단순히 자연 풍경으로 머물지 않고, 우리의 삶으로 흘러들어오죠. 2.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